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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바이오, '코로나 T 세포치료제' 국책과제 선정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루카스바이오와 한국화학연구원은 보건복지부 2023년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 미해결 치료제 도전 기술개발 지원과제에 최종 선정돼 '신·변종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바이러스 항원 특이적 T 세포치료제 개발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이번 사업은 기존 항체 면역기반 백신효과를 회피할 가능성이 있는 돌연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응하기 위해 세포면역기반 다중 바이러스항원 기억 T세포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루카스바이오(주관기관)-한국화학연구원(공동기관)는 2025년 말까지 총 연구 개발사업비 약 27억 3000만원을 지원받는다.이번 연구는 신·변종 코로나 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시험 승인을 최종 목표로 한다.주관기관인 루카스바이오는 고품질의 다중 바이러스항원 기억 T 세포치료제 생산 및 품질관리를 주도하고 공동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은 임상시험 검체 분석을 포함해 보유하고 있는 생물안전 3등급(Biosafety Level-3)시설을 활용해 지속되는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임상시험물질의 유효성 평가를 실시해 과학적 근거 창출을 고도화할 것이다.연구팀은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전례 없는 속도로 mRNA백신이 빠르게 개발됐고 이에 따른 백신의 예방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며 돌파감염이 발생했고 백신의 효능을 무력화시킬 가능성 또한 제기됐다"고 지적했다.이어 연구팀은"바이러스 질환을예방치료하기 위해 효과적인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개발과 더불어T세포치료제 개발이 지속적인 돌연변이 및 중증환자 대응을 위해 효과적 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루카스바이오는 본 과제를 토대로 차세대 범용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GMP뱅킹 시스템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제3자의 HLA-공유기반 T 세포치료제의 생산 플랫폼 테크놀로지를 확립함으로써, 범용의약품화(off-the-shelf) 단계의 새로운 치료적 패러다임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3-07-27 11:26:04제약·바이오

"류마티스 환자, 백신 맞아도 코로나 돌파감염 위험"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류마티스관절염, 루프스, 강직성척추염, 베체트병 등 류마티스 질환 환자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3차까지 맞았더라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은 충분치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중앙대병원은 감염내과 최성호·정진원 교수와 류마티스내과 최상태 교수팀이 최근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유럽류마티스학회지(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IF 27.973)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왼쪽부터 감염내과 최성호·정진원 교수, 류마티스내과 최상태 교수연구진은 코로나19 부스터 백신(mRNA vaccine booster)을 맞은 건강한 의료인 94명과 면역억제제나 항류마티스 치료를 받고 있는 류마티스 질환자 149명의 혈청을 수집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중화 항체 반응을 측정하고, 중화 항체 반응과 돌파 감염 발생의 관계를 조사했다.그 결과 3차 백신 부스터 접종 후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은 의료인의 97.2%에서 류마티스 질환 환자의 88.1%에서 나타나 좋은 예방 효과가 예상되었으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은 의료인에서는 50.3%, 류마티스 질환 환자에서는 26.8%로 나타났다.이를 통해 3차 접종까지 하더라도 류마티스 질환자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낮고, 건강한 의료인에 비해서도 낮은 것을 알 수 있었다.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3차 접종의 효과는 더 감소하는데, 3차 접종 후 시간에 따른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항체 반응은 하루 0.351%씩 감소했다.연구진은 중화 항체 반응과 돌파 감염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한 류마티스 질환자를 대상으로 오미크론 돌파 감염을 조사 분석했다.  돌파 감염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 보다 중화 항체 반응이 낮게 측정되어 중화 항체 반응이 약하면 돌파 감염이 쉽게 발생한다는 점 또한 확인했다.  정진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면역억제제나 항류마티스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류마티스 질환자는 부스터 접종만으로는 오미크론 돌파 감염을 예방하기 쉽지 않다"라며 "기존 백신을 한 번 더 맞거나(4차 접종) 변이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한 새로운 백신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류마티스 질환 환자처럼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백신 효과 연구 및 새로운 백신 개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2-08-08 11:58:49학술

정부, 국민 참여형 거리두기 공표…요양병원 방역 대폭 '강화'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정부가 코로나19 재유행 확산 방지를 위해 규제가 아닌 실천하는 방역수칙 준수를 공표하고 나섰다.하지만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병상 확충과 전담병원 추가 지정 등 의료방역 대응은 견고해질 전망이다.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의 27일 정례브리핑 모습.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은 2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부 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중앙부처 및 지자체의 부처별 일상방역 생활화 추진 방안과 코로나19 조치 사항을 발표했다.정부는 과태료 등 규제에 의한 거리두가기 아닌 국민 스스로 실천하는 생활 속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일상방역 생활 정착을 위해 '국민 참여형 사회적 거리두기'로 규정했다.인사혁신처는 공공분야 솔선 시행을 위해 8월말까지 부처별 회의나 행사를 영상이나 온라인 등 비대면 방식을 우선 활용하되, 필수적인 경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주하고 불요불급한 행사나 모임, 회식 등의 축소와 자제 조치를 하달했다.고용노동부는 변이 바이러스(BA.5) 재유행에 대비 의심 증상 시 휴가 부여와 재택근무 활성화 등을 안내 홍보할 계획이다.또한 사업장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유급 휴가와 병가 등 약정 유·무급 휴가, 연차휴가, 가족돌봄휴가(가족 감염) 등의 사용여건을 보장해 줄 것을 적극 권고하고, 긴급지원 사업을 통해 가족돌봄휴가(무급) 사용 시 1일 5만원 최대 10일까지 한시적으로 지원한다.특히 복지부는 7월 25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전면 시행한다.돌파감염과 접종효과 감소 등을 고려해 종사자의 예방접종 및 확진 이력과 관계없이 주 1회 PCR 검사를 실시하고 면회는 비접촉 면회로 전환한다. 입소자의 외출과 외박은 필수 외래진료에 한해 허용한다.또한 확진자 급증 시 전담요양병원 추가 재지정 검토와 지자체 감염취약시설 전담팀 구성, 종사자 교육 등 현장에서 새로운 방역조치가 이행될 수 있도록 지자체 등과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정비한다는 입장이다.7월 26일 17시 기준, 코로나 전체 병상 보유량은 전일 대비 130병상 증가한 6077병상이다.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병상 21.3%, 준중증병상 42.4%, 중등증병상 33.1% 그리고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7.8%이다.7월 27일 0시 기준,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77명(전일 대비 9명 증가)이며 신규 사망자는 25명이고 이중 60세 이상은 23명(92.0%)을 차지했다.백경란 청장은 "일상 방역 생활화는 법적 의무에 기반한 거리두기가 아닌 만큼 사회 전반에 걸친 실천 여건이 조성되고, 국민들의 실천과 참여가 뒷받침될 때 조기 정착이 가능하다"며 국민과 의료계, 지역사회 등의 협조를 당부했다. 
2022-07-27 11:57:22정책

물백신 논란 AZ…고령층 돌파 감염 이유 있었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AZ)이 물백신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다만, 중화항체 양성율이 빠르게 감소함에 따라 고령층의 잦은 돌파 감염의 원인이 된 사실도 확인했다.평택성모병원 감염관리실 이정용 감염관리실장을 중심으로(직원 임세라, 이유일) 진단검사의학과 김동완 파트장은 연구에 동의한 원내 직원 110명을 대상으로 중화항체 측정을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 검정 Anti-SARS-CoV-2 neutralizing antibody response after two doses of ChAdOx1 nCoV-19 vaccine (AZD1222) in Healthcare Workers 연구를 실시했다.평택성모병원 연구팀 연구논문연구팀은 예방접종 후 면역 형성 정도를 알아보기위해 28주 동안 4번의 채혈을 통해 anti-SARS-CoV-2 중화항체치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감염학회 국제학술지 (Infection & Chemotherapy 2022 Mar; 54(1): e17, IF=1.67)에 실렸다.연구 결과 코로나 예방접종 초기에 물 백신이라는 소문으로 기피 대상이었던 AZD1222백신은 1차 및 2차 백신 접종 후 중화항체 양성율이 각각 89.1%와 100%로 나타나 물 백신이 아님을 증명했다.문제는 중화항체 양성율의 지속성. 2차 접종후 100%였던 양성율은 16주 후에 74.5%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화항체 음성자로의 전환율은 40-55세에서 14.3%, 39세 이하는 7.9%에 그쳤지만 56세 이상의 고연령군에서 40.4%로 크게 상승했다.또한 1차 접종 후 4주에 평균 중화항체치는 70.1%로 높았지만 4주 후에는 49.2%로 감소했으며 2차 접종으로 76.7%로 증가했던 평균 중화항체치는 16주 후 50.5%로 감소했다.1, 2차 접종 후 중화항체치의 감소 역시 고연령군에서 더 빠르게 감소했으며 나이와 중화항체치 사이의 선형회귀분석에서도 역상관관계를 보였다.한편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없었던 군에 비해 국소 또는 전신 부작용이 하나 또는 그 이상 있었던 군에서 중화항체치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단순발열군보다는 응급실을 방문했거나 입원치료가 필요한 고발열군에서 훨씬 중화항체치가 높았다.연구팀은 "결론적으로 백신에 의해 생성되는 중화항체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특히 고연령군의 중화항체치가 젊은군에 비해 더 빨리 감소됐다"고 전했다.이어 "이는 예방접종을 했음에도 고령자들에서 돌파감염, 질병의 중정도 또는 사망 빈도가 높은 또 다른 한 요인이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2022-04-06 08:31:29학술

잘되면 셀프찬사, 안되면? 방역 체리피킹 '피로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0만명까지는 확진자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 -1월 말 김부겸 총리3월 16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만명을 넘어섰다. 10만명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 같다던 예상이 불과 한달 보름만에 보기 좋게 빗나간 것.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지속적으로 '다음 주가 정점'이라던 예측도 사실상 아무말 대잔치로 끝났다.14일 기준으로 보면 더 민망하다. 전세계 신규 확진자 136만명 중 35만명이 한국에서 발생, 국가별 신규 확진자 수에서 한국이 1위를 기록했다. 16일 WHO 역시 한국을 두고 지난주 신규 확진 세계 1위라고 보고했다. PCR 검사 등을 통해 확인된 감염자만 집계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얼마나 더 많을지 모른다. 정부가 자화자찬하던 K-방역이 머쓱한 상황이 됐다는 뜻.물론 정부도 변명거리는 있다. 변이의 발생은 그 감염 규모, 증가 속도를 추정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전망치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급증한 감염자를 두고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문제는 과오와 성과에 대한 태도의 간극이다.K-방역은 개인의 통제를 우선한 정책 속성상 국민들의 희생없이는 완성하기 어려운 정책이다. 국민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만큼 K-방역의 주역에는 누구보다 의료진과 국민이 우선순위로 올라가야 한다.의무화에 준하는 접종 및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빛을 발하던 때 정부는 방역의 주인공을 자처했다. K-방역 국제표준화와 같은 홍보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방역은 너무 잘해서 질문이 없는 것이냐"는 겸연쩍은 셀프찬사도 늘어놓은 바 있다.그간 국민들이 K-방역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70%의 접종률만 기록하면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현재 2차 접종률은 86.6%, 3차 접종률도 63.1%에 달하는데 주변에선 접종자의 감염 사례가 드물지 않은 일이 됐다. 지금으로선 80~90%에 육박한다던 백신의 예방률도 과연 믿을 만한 것인지 의문 부호가 달린다.신규 감염자는 속출하는데 K-방역 홍보에 열을 올리던 만큼의 열의는 정부에서 찾아볼 수 없다. 왜 집단면역에 실패했는지, 접종자의 돌파감염이 빈번한 이유나 정점의 예측이 지속적으로 빗나간 이유에 대해 속시원히 해명을 들은 바 없다. 아니 확진자가 세계 1위로 치솟은 책임을 국민 탓으로 돌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할까.정권 교체가 예고된 마당에 사실상 방역을 방치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셀프찬사를 늘어놓던 정부가 작동 불능의 K-방역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62만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을 때 뉴욕타임즈는 한국이 코로나19의 정점에서 집단 무관심을 만났다고 언급했다. 국민들의 방역 협조는 일종의 자원이다. 그 자원은 착취되고 결국 고갈됐다. 지금의 집단 무관심은 정부의 '성과 체리피킹'에 대한 결과가 아닐까.
2022-03-21 05:10:00오피니언
초점

오미크론 확진자 4만명 육박…효율적 백신 전략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신규 감염자의 8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변이에 효과적인 백신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상용화된 백신이 초기 우한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개발돼 델타, 오미크론 변이에서 효과가 무력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품목마다 누적 접종에 따른 효과 차이가 커질 수 있다는 것.예방률이 60~70%대에 머무른 백신을 부스터샷을 포함 3회 접종하는 경우, 예방률이 90%대의 백신을 3회 접종하는 경우, 교차접종하는 경우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효율적인 접종 품목 선택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특히 최근 부스터샷에서도 1~2차 접종 품목과 3차 품목을 달리하는 교차접종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나오면서 부스터샷 최적화 전략 모색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나온 품목별 예방 효과 내용을 정리했다.▲초기 예방률 높은 백신, 변이에도 두각상용화된 백신은 크게 바이러스 벡터, mRNA, 유전자 재조합, 사백신으로 구분할 수 있다.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품목은 바이러스 벡터를, 화이자와 모더나 품목은 mRNA 방식을 활용한다. 예방 효과면에선 바이러스벡터 방식이 60~70%대에 그치는 반면 mRNA 방식이 90%대로 더 높다.최근 국내에서 정식 승인을 얻은 노바백스는 유전자 제조합 방식으로 약 90%의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다.실제로 백신 접종 완료 이후의 돌파감염 사례 및 변이가 발생하면서 백신 품목별 효과 차이가 있다는 연구들이 줄 잇고 있다.영국 옥스포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델타 변이에서 접종 2회 기준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은 80%, 아스트라제네카는 67%에 그쳤다. 유럽 연구에선 아스트라제네카의 델타 변이 예방률이 20%대로 하락했으며 화이자 대비 아스트라제네카의 돌파감염 발생률은 3배에 달했다.mRNA 기반 모더나 백신. 90% 이상 높은 예방률로 부스터샷에서도 타 품목 대비 높은 예방률을 기록했다.작년 12월 미국 CDC의 발표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은 10만명당 451명, 백신 접종자는 134명, 부스터샷 접종자는 48명로 줄어든다. 사망자 역시 미접종자의 경우 10만명당 6.1명, 접종자는 0.5명, 부스터샷 접종자는 0.1명으로 줄어든다.연구마다 예방률 차이에서 소폭 차이가 존재하지만 접종 회수 누적에 따른 감염 위험·사망률 감소는 확인된 사실이다. 또 품목별 기전 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90% 이상 예방률을 가진 mRNA 기반 백신이 오미크론에서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 일관적인 견해다.▲mRNA 기반 백신, 부스터샷에서도 강세미국 CDC는 백신별 예방률에 대한 세 가지 연구를 진행했다.선행연구는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개 주의 병원과 응급실 그리고 긴급 치료 센터에서의 감염 사례를 조사했는데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3회 투여한 후 백신 효능이 가장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 3차 투약은 델타 변이에서 응급실 방문 확률을 94%, 오미크론 변이에서 82% 감소시켰다.두 번째 연구는 작년 4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25개 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례와 사망률에 초점을 맞췄는데 부스터샷은 델타가 우세종인 시기뿐만 아니라 오미크론 감염이 증가할 때도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세번째 연구는 작년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오미크론이 가장 활발했던 당시 미국 4600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들을 조사했다.분석 결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3회 접종한 사람들은 미접종자에 비해 오미크론 관련 증상 질환에서 약 67% 예방 효과를 보였다. 이를 근거로 CDC 백신자문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을 추천했다.CDC는 얀센의 백신 역시 3회 접종 시 입원 및 사망 위험 감소에 효과를 보인다고 단서조항을 달았지만 예방효과 면에서는 mRNA 기반 백신 대비 떨어지는 것을 부정하긴 어렵다.실제로 지난달 FDA와 CDC는 화이자 및 모더나의 부스터샷 시기를 5개월로 단축한 반면, 얀센의 부스터샷 간격은 2개월로 설정했다. mRNA 기반 백신의 변이 대응 효과가 5개월 유지되는 반면 바이러스 벡터 방식 얀센 백신은 2개월에 그친다는 뜻이다.자료사진영국보건국에서 발표된 리얼월드데이터도 이를 뒷받침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차 투여 후 20주 후 오미크론으로부터의 증상 감염을 막는 데 약 10%의 효과밖에 없었지만 부스터샷은 증상 감염을 예방 효과를 최대 75%로 끌어올렸다.뉴욕에서 발표된 자료도 비슷했다. 작년 10월~11월까지 델타 유행 당시 모더나 2회 접종자의 감염 비율은 10만명 당 75명, 화이자는 93.9명, 얀센은 107.5명으로 mRNA 기반 백신이 보다 효과적이었다. 다만 12월 이후 오미크론 유행 당시는 차이가 발생했다. 모더나는 221.6명, 얀센은 246.6명으로 모더나 백신은 최저 감염 발생율을 유지한 반면 화이자는 280.1명으로 발생율이 세 품목중 최고였다.▲부스터샷도 교차접종 유리…시노백 이후 화이자 때 효과↑접종 회수별로 백신 품목을 달리했을 때 나타나는 면역 반응 강화가 부스터샷에서도 재현된다는 연구가 최근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작년 6월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진은 단일 백신 품목을 2회 접종하는 것 보다 1회차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회차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을 때 면역 반응이 더 강화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자료사진지난달 21일 국제학술지 란셋에 공개된 연구(doi.org/10.1016/S0140-6736(22)00094-0)는 중국 시노백사가 개발한 불활성화 사백신 코로나박 2회 접종자가 이후 화이자나 얀센 백신을 접종할 경우 강력한 항체가 형성된다는 것을 밝혔다.연구진은 코로나박 백신을 2회 접종한 1250명을 4개 그룹으로 나눠 각 그룹별로 얀센(ad26), 아스트라제네카(ChAdOx1), 화이자(BNT162), 코로나박을 3차 부스터샷으로 접종시켰다.분석 결과 부스터샷 이후 28일까지 모든 그룹의 IgG 항체 농도가 모두 상승했는데 얀센의 경우 77, 화이자 152, 아스트라제네카 90, 코로나박이 12였다.이와 관련 연구진은 "항체 농도는 코로나박 2회 투여 시 6개월에 걸쳐 낮아졌는데 세 번째 부스터샷 접종 이후 중화항체의 현저한 증가를 유도했다"며 "특히 부스터샷을 교차접종할 경우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초래해 보호 효과를 강화했다"고 결론내렸다.해당 효과는 백신 플랫폼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박은 불활성화 사백신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약독화시킨 것으로 사용한다. 선행 연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백신을 접종할 경우 비감염자의 백신 접종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항체 형성이 보고된 바 있다.다만 현재의 최적화 백신이 향후에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상용화될 예정이고, 오미크론 이후 우세종을 현재로썬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김우주 백신학회 회장은 "현재 상용화된 각 백신들은 초기 우한 바이러스를 타겟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변이 발생에 취약하다"며 "오미크론 대응 백신이 나온다면 1년에 한번 접종만으로 적정 예방률을 유지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또다른 변이가 나오지 않는다는 가정에서 성립한다"고 강조했다.백신별 예방률 효과 차이는 전용 백신 상용화 이후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상용화 당시의 우세종이 변화한다면 전용 백신의 무력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화이자는 오미크론 변이와 싸우기 위해 재설계된 백신을 승인 신청하고 이르면 3월에 대량 생산 계획에 돌입할 예정이다. 모더나 역시 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2022-02-07 05:51:49학술

[메타포커스] 방역패스 두고 의료계 내분…해법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이인복 기자 = 안녕하십니까. 각 분야 전문가들을 모시고 각 이슈 현안을 점검하는 메타포커스 시간입니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정책을 두고 논란이 뜨거운데요. 흥미로운 점은 의료인들마저 각자의 과학적인 근거를 내세우며 양극단의 주장을 펼친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을 짚고 넘어가기 위해 강윤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위원을 모셨습니다.이인복 기자 = 신속허가, 백신 부작용 인과관계 평가 등 중립적인 입장에서 20편이 넘는 칼럼을 쓰셨습니다. 현재 방역패스를 두고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상황 어떻게 진단하시는지요?우리나라의 방역 정책이 지난 2년간 진빠지는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밀접접촉자를 추적해서 관리하는 식이었는데요. 방역당국도, 국민들도, 의료진도 많이 지쳐있는 상황에 봉창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을 우리가 대응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미크론은 조금 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모두가 지쳐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최악의 상황에 봉착한 것은 이런 상황에 대한 준비가 없이 무모하게 진빠지는 정책을 오랫동안 추진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이인복 기자 = 지쳐 있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해외와 국내 정책을 비교하는 글을 많이 쓰셨다. 우리나라 방역 경향 및 특징은?감염병에 대한 정책은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발생을 억제하는 정책이 있고, 발생을 어느 정도 두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이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전파력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발생을 억제하는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나라들이 어느 시점에서는 완화정책으로 넘어 갔습니다. 위중증과 사망률을 최소화하는 정책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두 정책 모두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방을 할 때는 굉장히 확실하게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초기에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대한감염학회 등 6개 이상의 전문단체가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요청을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지를 않았습니다. 초기에 예방 단계에서의 정책도 어정쩡하게 됐습니다. 그런 도중에 바이러스 퍼져서 지역사회로 전파가 됐는데 이제는 발생을 억제하는 어려워졌기 때문에 피해를 완화하는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이런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2020년 6월경이었습니다. 발생을 억제하는 정책은 무리가 있다, 피해를 완하하는 정책으로 가야한다고 했는데 그때부터 중앙임상위원회 활동이 사라졌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피해를 완화하는 정책으로 옮겨가는 시점을 놓쳤다는 점. 그래서 어떻게 보면 다른 나라들은 피해를 완화하는 정책 속에서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아가는 쪽이라면 우리나라는 오히려 상당히 불안한 형국을 맞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전에 잠깐 언급했지만 우리나라도 초기에는 중앙임상위원회라는 국가 자문 기구가 있었습니다. 자문 기구와 소통을 해서 방역 정책을 세웠고, 그런데 그 전문가 집단의 의견이 뭔가 내부 사정을 알 수는 없지만 정부가 원하는 방향하고 달랐을 것 같습니다. 어느 시점에서 전문가 집단의 소리가 사라지면서 방역정책이 비과학적인, 아주 무모한 정책으로 유지가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이인복 기자 = 방역패스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이를 두고 의료진, 의학자들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과학적 근거를 내세우며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식약처에서 허가 심사를 하면서 과학적 분석을 해오셨던 만큼, 느낀 부분은 무엇인지요?방역패스 정책은 엄밀히 말하면, 백신패스인데요. 백신패스 정책은 과학적 근거가 굉장히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백신접종이 감염전파를 줄일 수 있다는 근거가 있는가? 사실 백신이 감염전파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을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제조사는 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백신회사에 요구하는 윤리 강령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윤리 강령 중에 하나가 충분한 근거가 없는 자료로 제품을 홍보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백신으로 감염전파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을 못하는 것은 그런 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거든요. 사실 화이자, 모더나사가 백신 임상시험을 할 때 최종 임상3상을 할 때 백신의 감염 전파를 줄일 수 있는가를 같이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예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왜 평가하지 않았겠습니까. 백신이 감염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과학적 개연성이 적기 때문에 안한 것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탐색적 지표로서 평가를 했습니다. 탐색적 지표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아주 잘 디자인된 상태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했을 때 감염전파를 차단하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좀 줄일 수 있다는 근거는 어디서 나왔는가? 대부분 후향적 관찰 연구에서 나온 것입니다. 후향적 관찰 연구는 근거 수준이 낮은 자료입니다. 그런데 지금 백신패스 정책은 온 국민을 대상으로 자유를 제한하는 엄청난 통제를 가하는 정책이거든요. 그런 정책을 근거 수준이 낮은 후향적 관찰연구를 바탕으로 실행한다는 게 너무 비윤리적인 것이죠. 백신패스를 주장하면서 국민들에게 미접종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점에서 미접종자를 보호할 수 있는지 설명해야 하지 않나요? 저는 한번도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미접종자를 보호한다는 말만 가지고 이렇게 국민들의 자유를 통제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국민의 수준을 우롱하는 것으로 봅니다. 굉장히 잘못된 정책입니다.이인복 기자 = 최근 화두 중에 하나가 검사기법의 변화입니다. 정부가 PCR을 통제하고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하겠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신속항원검사가 처음 나왔을 때만해도 식약처가 허가를 안해줄 때만해도 신뢰도가 낮다는 분위기였는데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신속항원 제도에 대해서는 유연성을 이야기 해야 합니다. 바이러스가 사실은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신속항원의 낮은 민감도, 실제 감염돼 있는데 감염을 검출하지 못하는 걸 위음성율이라고 하는데요. 민감도가 낮은 건 초기 데이터입니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해서 델타변이가 유행하고 오미크론으로 변했는데요. 델타, 오미크론의 특성은 바이러스이 양이 상기도에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파가 많이 되는 것입니다. 초기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작년 델타, 오미크론과는 양상이 아주 다릅니다. 식약처가 말하는 것과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말하는 낮은 민감도의 문제는 사실 굉장히 초기 데이터에 한정됩니다. 초창기 우한 바이러스와 델타, 오미크론은 바이러스 양이 완전히 다릅니다. 환자가 가진 바이러스 양이 델타 이후로는 훨씬 많습니다. 바이러스 양을 표현하는 CT값이라는 검사 용어가 있습니다. 바이러스 양이 많을 수록 낮아지는 특성이 있는데요.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CT값이 10점 대입니다. 신속항원 검사가 10점 대로 많은 바이러스는 거의 검출을 합니다. 칼럼으로도 말을 했는데요, 오미크론도 그렇고 신속항원 검사가 PCR보다 더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PCR 진단 기준을 전혀 바꾸지 않았습니다. PCR 검사의 과도함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질병관리본부는 백신 접종 완료한 사람의 돌파감염에 대해서는 PCR 진단 기준을 완화했습니다. CT값을 조정해 줬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런 조정이 전혀 없고, 또하나는 CT값이 25를 넘는 경우 바이러스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 실제 배양해 봤더니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별로 없었습니다.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많을 때 병에 걸리고 전파도 하는 것입니다. PCR은 지나치게 과민하기 때문에 죽어있는 바이러스도 다 검출하고, 별로 병으로 진행하거나 전파 가능성이 없는 수준의 바이러스 양도 다 검출하는데 반면 신속항원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정도면, 배양해 보면 대부분 다 바이러스 배양이 됩니다. 이런 근거에 기반해서 다른 나라들은 신속항원 검사 도입한지 1년이 넘습니다. 바이러스 변이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식약처도 그렇고 질병관리청도 그렇고, 심지어 아카데미라고 하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마저 최신의 연구결과들, 바이러스 변화에 대한 양상들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은 특히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그런 역할을,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같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로서 좀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좀 더 유연하게 바이러스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의 의견을 내 주었더라면 우리나라 방역 정책이 좀 더 편안한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이인복 기자 = K-방역이라는 게 우수 사례로 꼽히기도 했는데 지금은 빛이 바랜 느낌이 듭니다. 방역패스나 꼬여가는 느낌도 있는데 변화의 원인을 어떻게 보시는지요?최근의 의료전문가들이 K-방역은 없다는 책을 낸 것으로 압니다.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짐작이 갑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가 코로나 초기에 신천지 집단 감염을 놀랍게 막아낸 사례에 전세계가 그때 놀랐습니다. 전세계가 놀란 K-방역은 거기에 있습니다. 1만명에 달하는 신천지 집단 감염을 막아낸 것에 대해서 실체는 무엇인가? 그건 기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대구시민들이 전혀 이동하지 않았습니다. 국가가 봉쇄하지 않았지만 대구시민들이 봉쇄를 했어요. 세계가 놀란 K-방역의 실체는 국민들의 희생과 의료진의 아주 뼈를 갈아넣는 희생이 합쳐진 것이 K-방역이에요. 그런데 엄청난 희생을 가지고 얻어낸 작은 기적적인 부분을 자랑한다는 건 부끄러운 것이 아닌가합니다. 국민들도 그걸 알아가는 거죠. 그래서 더 이상 K-방역이라는 용어라든지, 방역을 칭송하는 일이라든지, 그런게 국민들에게 먹힐 수 없는 것이죠.이인복 기자 = 사실 여러 안건에 대해 지적과 비판의 목소리를 들려주셨는데요. 코로나19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면 과거의 실수와 오류를 바로 잡아가는 것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위원님도 많은 고민을 하실텐데 개선책이 궁금합니다.사실 메르스 때 위기를 겪고 나서 메르스 백서가 만들어졌습니다. 메르스 겪고 나서 우리가 다시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이 돌때 조금이라도 대처를 잘하기 위해서는 감염병 전문병원이 각 지역마다 필요하다는 것이라든지. 그런데 우리나라는 위기가 끝나고 나면 다음 위기에 미리 준비하는 이런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메르스는 2~3개월 안에 끝났습니다. 코로나는 2년 이상 가고 있는데, 2년 이상 기간 동안에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바뀐 게 하나도 없습니다. 임기응변식으로 대응을 계속하고 있거든요.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위기 관리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건데, 이런 위기를 국가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데, 국가가 발전한다는 건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는 걸 의미하는데 지난 2년동안 시스템이 바뀐게 없습니다. 임기응변으로 대처하고 그때 그때 의료진, 국민 희생을 담보로 진행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2년 시간 지난 동안에 바뀌지 않았고, 코로나 백서가 나오겠지만 이후 바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듭니다만 꼭 바뀌어야 합니다. 코로나가 엔데믹(주기적으로 유행하는 풍토병)화될 시점이긴 하지만, 우리가 기반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두번째로 우리나라 방역 정책이 왜 지나친 고강도의 정책일변도가 돼 왔는가하는 것입니다. 중앙임상위원회가 있음에도 위원들의 과학적 자문을 무시했기 때문에 생긴 결론이거든요. 다음 팬데믹이나 유사한 감염병 발병 시에는 중앙임상위원회와 같은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경청하는 쪽으로, 실행하는 폼을 만드는 게 정부의 역할이지, 정부가 방역 정책을 결정하는 주체가 돼선 안됩니다. 정부는 전문가 집단의 결정을 실행하기 위한 행정 플랫폼을 깔아주는 역할을 해야지 정부가 지침, 정책 자체를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나라는 전문가들이 많고 과학 강국인데, 그런 교훈을 반드시 새겨야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터뷰 때는 질문이 없어서 말씀 못드렸지만 정부는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없다고 자랑하고 싶지만 우리는 코로나가 아닌 이유로 초과 사망자가 너무 늘었습니다. 17세 고등학생이 폐렴인데 입원을 못해서 병원 12군데를 전전하다가 사망했습니다. 코로나를 잡으려고 다른 중환자를 많이 못봤습니다. 코로나 사망자는 적어 보이지만 코로나가 아닌 이유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많은 최악의 나라입니다. 우리가 이런 점들 반성이 필요할 것이고요. 백신 부작용 피해자들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정부가 백신 정책을 밀어 붙이면서 백신으로 일부 환자가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저는 굉장히 무서운 생각이라는 판단되거든요. 백신 접종 전략을 추구함에 있어서 각 나라의 사람의 생명, 안전에 대한 감수성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 부분이 다 드러났습니다. 어떤 나라는 한명이 사망하면 그 백신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몇 백명, 몇 천명이 사망했는데 물론 그중에 상관성 없이 사망한 사람도 있겠지만 반드시 중증 부작용, 사망자가 있는데 그런 분들에 대한 정부 태도는 그 정도 희생은 어쩔 수 없다는 방관자적인 태도입니다. 얼마나 무자비한가.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같이 안전을 굉장히 중요시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 본연의 생각이 무자비하지 않나 합니다. 정부 정책으로 인해서 엄청난 피해를 받았는데 그것에 대해 전혀 차갑게 대처하고 있는 것. 아니면 사과나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그런 점들은 반드시 신속하게 시정이 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이인복 기자 = 네 위원님 잘들었습니다. 오늘 메디칼타임즈는 강윤희 위원과 함께 정부의 방역 정책, 그리고 백신패스부터 부스터샷까지 여러 갈등, 논란이 있는 부분을 살펴봤습니다. 앞으로도 메디칼타임즈는 이런 코로나 위기가 극복될 때까지 다양한 방안들을, 대안들을 논의해보는 시간을 마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02-07 05:46:17정책

쏟아지는 보건의료 대선 공약들…뭣이 중헌디?

메디칼타임즈=주신구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정도 앞둔 가운데 민생 현안 중 한 가지로 보건의료 공약이 각 당의 후보들로부터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국민들은 남북 간 종전 선언보다 언제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될 지가 더 궁금할 것이다. 따라서 대선 후보들은 더욱 보건의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를 공약에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으로부터의 감염원 유입 차단에 실패하고, 백신 선 구매의 기회도 놓친 것은 이미 아주 오래된 일이 되어 이제는 서로 말을 꺼내기도 무안할 지경이다. 코로나19 감염이 줄어들어 잠시의 여유가 있었을 때 병상 확보라도 제대로 했다면, 지금처럼 절벽 끝까지 몰려서 민간 의료기관에 손을 벌리는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반복된 방역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의 'K방역 자만심'에 기인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신들의 실책으로 말미암아 감염 확산이 걷잡을 수 없게 되었음에도 정부는 그 책임을 국민들에게 미루고만 있다. 국민들의 기본 생활권을 제한하는 백신패스 정책은 정부 정책 시행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국민적 합의'를 가볍게 무시하는 정책이기에 국민들은 이에 저항하고 있고, 정책 시행의 정당성은 법원의 판단을 구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은 현 정부의 오만함과 무능함은 차기 정권에서 심판 받으리라 믿기에, 현재 각 당의 대선 후보들에게 바라는 것은, 실현 가능성도 불투명한 포퓰리즘 공약들의 발표보다는 코로나19 팬데믹 하나 만이라도 잡을 수 있는 공약을 내달라는 것이다. 백 가지 재주가 있는 여우보다는 나무에 오르는 재주 하나만 있는 고양이가 지금은 더 절실하다고 보인다. 일단은 살고 볼 일이므로, 코로나19가 잡혀야 경제도 살고, 교육도 정상화 되고, 마트에서 장도 볼 수 있고, 해외여행도 갈 수 있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앞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가 계속될 것이므로, 백신 연구도 지속되어야 한다. 백신을 맞아도 돌파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감염이 의심되면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경증이라도 기저질환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언제든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감염병 전담 병원이 필요하고, 감염병 전담 병원은 전문적인 설비와 인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담 병원들은 전국에 고르게 분포해야 하며, 발생 환자가 신속하게 병원으로 입원할 수 있도록 이송체계도 체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어도 또 다른 감염병의 출현을 대비하기 위해서 현 의료시스템 내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고 미래를 예측할 수도 없는 길이기에 어렵지만, 올바른 정부라면 낮은 자세로 각계각층에 어려움을 진솔하게 고백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국민에게 명령하지 말고 협조를 구하라는 말이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생을 마감하고, 일반 중환자들이 입원할 병상이 없어 집과 길 위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구급차 내에서 출산을 했다는 뉴스도 보도되고 있다. 그런데 다른 한 쪽에서는 탈모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공약에 대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 누군가는 생사의 위기에 처해 있는 이 순간에, 도대체 뭣이 중헌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은 오로지 득표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 나라의 현실이 안타깝고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대한 회의감마저 든다. 부디 차기 정부를 맡으려는 사람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정확하게 알았으면 한다. 그리고 보건의료 분야의 공약을 펼칠 때는 다른 무엇보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우선시 하는 공약을 펼쳐주었으면 한다. 보건의료 분야의 많은 정책들은 실타래처럼 얽혀있고, 각 직역 간 갈등이 수면 아래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리기 쉽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합의를 통한 해결의 여지도 얼마든지 있다. 다만 보건의료 체계의 근간을 흔들거나 기본 원칙을 훼손하게 되면, 불가역적인 손상이 발생하고 그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22-01-13 05:45:55오피니언

재택치료 1269명 중 96% 일상복귀…응급이송 없었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재택치료 환자의 96%가 치료를 마치고 일상에 복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이상덕)은 11일 "지난해 11~12월 두 달 간 코로나19 재택치료센터를 운영한 결과, 전체 환자 1269명 가운데 사망자나 응급이송 환자는 한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재택치료 전체 환자 중 11월 298명, 12월 971명 등 모니터링 환자 수가 한 달 사이 225% 증가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재택치료 환자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병원 재택치료센터와 의료진의 환자 모니터링 모습. 이중 1227명인 96.7%는 치료를 마치고 건강하게 일상에 복귀했다.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전원된 환자는 42명(11월 20명, 12월 22명)에 불과했다. 42명 전원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를 조사한 결과,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1차 접종만 한 경우가 전체 67%인 24명(미접종 22명, 1차 접종 2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접종 완료자 중 돌파감염이 25%를 차지했다. 전원된 환자들이 처음 증상이 발현됐을 때부터 전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질 때까지 걸린 기간은 일주일 이상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4일 이상 7일 미만이 15명으로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3일쯤 지나서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감염 후 일주일 이상이 지나서 전원이 필요할 정도의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전체의 71%를 차지한 셈이다. 특이점은 재택치료 기간 동안 같이 거주하던 다른 가족이 확진된 경우는 전체 21%인 270명에 달했다. 가족이 같은 날 동반 확진을 받았거나 재택치료 시작된 뒤 3일 이내 추가 확진자가 나온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이상덕 병원장은 "지난 2개월 재택치료를 받은 환자 대부분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했으며, 전담병원으로 전환된 환자 가운데 상태가 악화되거나 사망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며 재택치료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돌파감염이 상당 수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감염자 대다수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환자들이 때문에 2차 접종과 3차 접종을 서두르는 것이 감염 가능성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2022-01-11 16:29:43병·의원

루카스바이오, 코로나 변이 적용 '범용' 치료제 개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루카스바이오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연구진은 코로나 변이를 치료할 수 있는 범용 기억 T세포치료제 'LB-DTK-COV19' 개발에 성공해, 관련 연구 성과를 학계에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결과는 지난 달 25일 전문학술지인 '첨단면역학회지'에 게재됐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지금까지 코로나를 제어하기 위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초점을 맞추어 왔으나, 최근 오미크론 변이 등 스파이크 단백질의 빈번한 변이로 인한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치료적 접근법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연구진들이 발표한 'LB-DTK-COV19' 세포치료제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타겟으로 삼은 기존 방법과는 달리, 스파이크항원 뿐만 아니라 뉴클리오캡시드(Nucleocapsid), 멤브레인(Membrane) 항원을 3중으로 표적하도록 교육된 기억 T세포치료제다. 상대적으로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 뉴클리오캡시드와 멤브레인을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유니버셜 세포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으며, 합병증 위험성이 적어 범용 가능한 '기성품 세포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조석구 루카스바이오 대표는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범용 기억 T세포치료제는 코로나로부터 스스로 회복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훌륭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 뿐만 아니라 항원 결정기만 알 수 있다면 백신 또는 치료제가 없는 어떠한 바이러스질환이라도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루카스바이오는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 국내를 비롯해 일본에서 특허등록을 완료했고 미국에서는 특허등록 심사중에 있다. 또한 이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을 위한 IND 승인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01-06 11:36:03제약·바이오

2022년 보건의료 키워드는 코로나 극복·백신 허브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보건복지부의 2022년도 키워드는 단연 코로나19 극복. 올해로 만 2년째를 맞이했지만 오미크론 확산 우려 등 여전히 상황이 엄중해 코로나19 다른 화두를 던질 수 없는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선제적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올해 2022년 정부예산은 607조 7000억원으로 이중 복지부 예산은 97조 4767억원. 전체 정부예산의 1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권 장관은 확진자의 재택·생활치료 지원,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보, 코로나 우울 대응 및 마음회복 지원 등에도 예산을 적극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미크론 변이확산이 우려되는 만큼 병상 확보 등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또한 그는 일상회복을 잠시 멈춘 동안 의료체계를 정비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에 대한 3차 접종을 가속화하고 청소년 대상 백신접종률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병상확보 등 비상 의료체계 정비에도 각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일단 관계부처 장관, 민간병원장 등이 함께 참여하는 병상확보 TF를 통해 중증환자 및 중등도 환자 병상, 생활치료센터를 추가 확충에 나서고 있으며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과 외래진료센터도 늘려나가고 있다. 이어 의료인력의 충원과 지원도 강화하면서 전원과 퇴원 등 병상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추진 중이다. 또한 복지부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권 장관은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구축, 백신과 치료제 개발, K-글로벌 백신펀드 조성,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 등에 투자해 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덕철 장관은 "비록 돌파감염과 미접종자 감염 등에 따른 중증환자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 등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이지만 지난 2년간 그랬듯 이번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2022-01-01 05:45:59정책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도입 초읽기…관건은 '물량‧시기'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를 가정용으로 긴급사용을 허가하면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의 시장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앞서 MSD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FDA 자문기구인 항균제자문위원회(ADAC)의 사용승인 권고를 받은 만큼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 옵션은 2개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 다만, 이미 팍스로비드가 임상 결과 상으로 몰누피라비르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만큼 코로나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몰누피라비르가 허들을 넘고 임상 현장에서 선택받을지는 지켜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왼쪽부터)팍스로비드, 몰누피라비르 제품사진. 지난 22일(현지시간) FDA는 코로나 감염 시 입원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성인과 12세 이상 소아 환자,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 등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팍스로비드의 2/3상 임상시험인 EPIC-HR의 중간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증상 발현 사흘 내 치료제를 투여한 환자군에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89%나 줄었다. 이는 앞서 중간결과를 발표한 MSD의 몰누피라비르의 50%보다 더 높은 수치다. 또 팍스로비드는 무작위 배정 후 28일 차까지 입원한 환자 비율이 0.8%(3/389명)인 반면 위약군은 7%(27/325명)에 달했다. 이와 함께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치료받은 환자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팍스로비드 치료군의 입원 환자 비율은 1.0%(6/607명)로 위약군 6.7%(41/612명)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으며, 입원 또는 사망 감소 효과는 85%로 나타났다. 몰누피라비르의 경우 하루 2번 800mg을 5일간 10회 복용한 결과 7.3%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됐고 사망자는 없었다. 위약 복용 환자는 14.1%가 중증으로 악화되고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임상현장에서 복용한 사례는 없는 만큼 추이를 더 지켜봐야하지만 코로나가 빠른 전파속도로 인해 중환자가 크게 증가했을 때 의료 현장의 혼란이 큰 만큼 경구용 치료제가 조기진단, 조기치료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가톨릭의대 강진한 백신바이오연구소장은 "백신을 맞는 이유도 경증에서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돌파감염이 되더라도 중증 악화 비율이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경구용 치료제 또한 조기에 투여해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가지 않게끔 도와 의료혼란을 막아주는 개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한 제약사는 화이자와, MSD 두곳 뿐이다. 다만, 코로나 백신 도입초기와 마찬가지로 공급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팍스로비드는 빠르면 2022년 1월 미국에 26만5000회분 가량이 공급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30알 처방을 1회분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팍스로비드 1회분당 530달러(한화 약 63만원)에 1000만회분을 계약한 상태다. 화이자에 따르면 이미 생산한 팍스로비드의 물량은 약 18만회분으로 미국과의 계약 물량조차 소화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대해 화이자는 내년 생산 역량은 기존 8000만회에서 1억2000만회분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팍스로비드의 긴급 사용 승인 검토에 착수한 것은 물론 일단 약 7만회분을 들여오기로 계약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급계약이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정확한 공급 시기는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공급 물량이 부족하더라도 백신과 같이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실시하지는 않는 만큼 공급량보다는 시기가 중요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고대안암병원 최영준 교수(소아감염)는 "백신의 경우 인구 집단이 대상이었기 때문에 국내로 예를 들면 수백만에서 천만 단위로 백신이 필요했다"며 "하지만 치료제의 경우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적절한 환자군 설정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과 이환종 명예교수 역시 "초기에 백신 도입당시처럼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 따른 선택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본다"며 "임상데이터를 기준으로 치료제의 가용 정도에 따라 효과적인 사용 고민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몰누피라비르 영향력은?…가격 걸림돌 하지만 팍스로비드에 이어 몰누피라비르가 FDA 긴급사용 승인을 받는다면 공급량에 대한 부담을 나눠질 수도 있는 상황. 문제는 팍스로비드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몰누피라비르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몰누피라비르는 최초 등장당시 게임체인저로 평가 받았지만 FDA 자문위원회 검토과정에서 사용여부를 논의한 결과 찬성 13, 반대 10표로 승인 권고를 결정해 가까스로 통과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실제효과가 30%로 하향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몰누피라비르는 1회분 치료과정 시 한번에 4알씩 총 40알을 복용하는데 1회분당 가격이 약 83만 원 선으로 알려져 있어 팍스로비드보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 교수는 "백신과 치료제 모두 비용대비 효과성이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공급량이 부족한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효과나 가격 면에서 더 많은 선택을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1-12-24 05:45:59제약·바이오

FDA 부스터샷 확대 국내도 속도전…문제는 '인식'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미국 내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이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확대되면서 부스터샷 접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을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접종하도록 승인했다.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 백신 제품사진. CDC 승인에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부스터샷을 허가한 바 있으며, 19일 오전 CDC 자문위원단 역시 mRNA 기반 코로나 백신의 부스터샷이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접종 가능하다고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CDC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이번 부스터샷 승인은 코로나 상황과 최신 백신 효과 데이터와 안전 데이터 등이 과학적인 평가 후 고려됐다"며 "부스터샷은 코로나 감염과 중증에 대한 보호를 안전하게 증가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스터샷은 겨울에 접어들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를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공중 보건 수단"이라며 "이 같은 이유로 18세 이상의 모든 성인들이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예방접종실천자문위원회(ACIP)는 부스터샷이 2차 투여 후 최소 6개월 후에 추가 투여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 또한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서 부스터샷이 승인 됐지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는 건강상태와 무관하게 부스터샷 접종을 해야 한다고 권고 수준을 상향했다. 국내의 경우 6개월이었던 부스터샷 간격을 단축시키며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면서 코로나 감염 확산세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기본 1·2차 접종 완료일로부터 6개월이었던 추가접종 간격을 4~5개월로 단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 11~12월 추가접종 대상인 약 1378만4000명에서 간격 단축 조정으로 약 819만2000명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접종 간격이 단축된 인원은 코로나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시설, 장애인·노인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18~59세 중 기저질환자 ▲병원급·의원급 등 의료기관 종사자는 종전 6개월에서 4개월(120일)로 간격이 좁혀졌다. 실제 전체 성인의 9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최근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확진자와 중증 및 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5~21일) 60세 이상 코로나 확진자는 7089명으로 이 기간 전체 확진자(1만9968명)의 36%를 차지했다. 전문가 역시 부스터샷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태지만 부스터샷에 대한 불안한 인식은 정부가 넘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돌파감염은 접종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 추가접종 기간을 단축해 실시할 것"이라며 "부스터샷까지 이뤄지고 나면 돌파감염 사례는 현저하게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바 있다. 결국 현재의 코로나 확산세와 돌파감염과 관련해 대응 방안 중 하나로 부스터샷을 강조하고 나선 것. 전문가 역시 코로나 백신 접종 및 부스터샷 접종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천의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지난 5주간 사망자 분석을 해보면 전체 사망자 72%가 성인 미접종자 10%에서 나왔고 그만큼 백신 접종은 중요하다"며 "부스터샷도 4개월로 앞당겼고 접종률이 높으면 재택치료 모니터링으로 이 유행을 견딜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21-11-22 11:51:31제약·바이오
기획

"의료체계 위태…지금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할 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박양명 기자| 오늘(22일)을 기준으로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지 4주차에 접어들었다. 위드 코로나 1주차가 지나면서부터 경고음이 곳곳에서 터지기 시작하더니 지난 3주차에서는 급기야 상급종합병원장까지 중앙사고대책본부 긴급대책회의에 투입됐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대로 괜찮은 걸까. 메디칼타임즈는 의료현장의 의료진을 직접 초청해 긴급 진단해봤다. 좌담회에는 가천의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인 우리아이들병원 정성관 이사장, 대한개원의협의회 장현재 부회장 등이 참석해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신랄하게 전했다. 패널들은 위드 코로나 이후 의료현장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처해있으며 더 큰 문제는 암흑의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1일 확진자 수 7000명 이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의료대응체계 구축을 당부했다. 최근 연일 하루 확진자가 3000명 이상 발생 중이다. 말 그대로 전시상황이다. 의료현장은 어떤가. 엄중식(이하 엄)=일단 길병원 상황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이 94%에 달했다. 예비병상 이외 꽉 찼다는 얘기다.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병상을 추가로 만들려면 결국 진료량을 줄여야 한다. 당장 허가병상 기준 1.5% 병상을 확보하려면 22병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음압기 등 장비 및 탈의 공간을 만들면 기존 4인실구조이지만 3인실로 써야한다. 결국 40병상되는 1개 병동을 비워야 한다. 엄중식 교수 여기에 정부의 예비 행정명령 기준으로는 허가병상 대비 최대 2.5%까지 코로나 병상을 늘려야한다. 1000병상 규모라면 25병상을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그럼 중환자실 유닛을 2개를 마련해야 한다. 괴로운 일이다. 만약 그런 상황이 되면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 중증 재원환자 등 고난이도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수술 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 비코로나 중증환자 치료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중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다른 중환자 치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환자가 에크모를 달면 기존에 간호사 1~2명이면 가능했던 것을 간호사 3~4명을 투입 해야 한다. 필요 의료인력이 급격히 늘어난다. 그래서 정부에서 필요 의료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하고 있지 않나. 엄= 간호사 4000명이 등록돼 있고, 그중 1000명이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인력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은 병원에 적응을 잘 못한다(패널 3명 모두 고개를 끄덕임). 기존 직원과의 불협화음도 심하다. 게다가 정규직 간호사보다 파견 간호사가 급여가 2배 높다 보니 갈등이 생긴다. 일 잘하고 있던 간호사도 그만두고 나가는 상황도 종종 있다. 오죽했으면 상급종합병원장들이 군의관, 공보의 동원령을 요구했겠나 싶다. 의료현장 의료인력난은 어느정도 인가. 정=간호사는 절대 수가 부족하다. 인력도 늘렸지만 연봉도 올렸다. 예방접종센터에서 수당을 많이 지급하니 그에 맞춰 급여를 인상했다. 우스갯소리로 예방접종센터 운영 축소하면서 이제 간호사 좀 채용할 수 있겠다는 얘기할 정도다. 이력서만 들어와도 감사한 상황이다. 엄=간호사는 힘든 직군이다. 급여수준을 다른 직군 대비 높이고 많이 양성해서 업무를 나눠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당장 해결할 수 없다. 선진국은 간호사 1명당 환자 4명 수준이지만 한국은 간호사 1명당 환자 6~7명이다. 업무강도 높을 수밖에. 확진자 5000명이 넘는 상황이 걱정된다. 간호인력 계획 어떻게 세우고 있나. 엄=현재 행정 분야에 있는 중환자실 경력 간호사들을 징발할 예정이다. 일부 간호사는 퇴직하겠다고도 하지만 이것 이외는 인력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 퇴직 간호사 중에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인력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다. 안타까운 것은 정부가 손실보상을 해주고 있지만 실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의 위험수당을 충분히 지급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2~3일 내내 방호복 입고 심초음파 검사 들어갔던 의료진에게 나온 수당은 고작 4만원이었다. 3개월 내내 감염병 환자 진료한 것에 대한 수당이 67만원이었다. 그마저도 작년 1~2월에 근무한 것을 이번달에 지급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직후 일단 코로나19 업무를 하는 의사, 간호사 급여를 2배로 올리고 시작했다. 왼쪽부터 정성관 이사장, 엄중식 교수, 장현재 원장 장=정부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돈을 쓰는 것은 안 주려고 하는 경향이 짙다. 이런 상황일수록 기(氣)를 살려줘야 하는데 안타깝다. 엄=코로나19 여파로 1개월에 13조원씩 GDP가 감소하고 있다고 하더라. 일상회복을 통해 그 손해를 줄이게 될 게 아닌가. 위드 코로나를 가능케하는 것이 의료대응체계라면서. 적어도 13조원의 일부는 써야하는 게 아닌가. 1조원도 안 바란다. 제발 직원들에게 정비 지원금이라고 지급하면서 손 부끄럽게 좀 안 했으면 좋겠다. 하루 확진자 5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더 걱정스럽겠다. 엄=최악의 경우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늘어나는 상황이 오면 어디까지 치료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병상을 늘리지 못하면 그럴 수 있다. 개원가에선 어떤가. 동네의원은 백신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큰가. 장현재 원장 장현재(이하 장)=일단 최근 뉴스를 보면 아무래도 움츠러들고 원내를 돌아보게 된다. 혹시 감염우려가 있는 곳이 있는지. 백신접종은 수천만명이 했지만 계속 괴롭다. 일단 접종한 이후 이상반응 우려로 전화문의가 이어지고 많은 경우 하루에도 수 차례씩 전화를 하기도 한다. 의사지만 나 또한 불안했기에 충분히 공감한다. 그때마다 잘 설명해주는 수 밖에 없다. 사실 더 힘든 부분은 방역당국의 접종 지침이 수시로 바뀌는 것이다. 수백 페이지 문서를 소화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엄=중요한 말씀이다. 한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2~3개월 늦게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 성인기준 90%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동네의원에서 맡아 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는 어느 국가도 못한 일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토대가 백신 접종률이다. 개원가에서 경증부터 중증 이상반응까지 모두 감내하며 추진했기에 가능한 일인데 수고에 비해 정부의 보상은 적었다고 본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과 재택치료를 진행 중인 병원급 상황은 어떤가. 정성관(이하 정)=얼마 전 지자체에서 일자리창출우수기업으로 지정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코로나19 이후 직원 수가 60명이 늘었다. 모두 감염 관리 인력들이다. 다른 곳은 인력을 많이 감축하지만 병원은 오히려 인건비가 증가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경영 상황은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시설비 및 인건비 등 일부 수가 지원을 해주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호흡기전담클리닉 운영한 지 어느새 1년 6개월째 접어들었는데 직원들 모두 지칠대로 지쳤다. 정성관 이사장 호흡기전담클리닉 운영이 궁금했다.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정=호흡기전담클리닉을 실제로 해보니 코로나19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의료체계라는 생각이 든다. 한 소아환자는 열이 2주째 지속되다 보니 코로나19 검사만 8번을 받았다. 하지만 그 환자의 진단명은 세균성 이질이었다. 또 어떤 환자는 상급종합병원 응급실부터 동네의원까지 수차례 다녔는데 알고 보니 가와사키병이었다. 코로나19 이후 환자들은 일단 발열이 시작되면 당황하는데 호흡기전담클리닉이 발열환자를 컨트롤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센터로 지정하면 감염병 유행에 당황하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본다. 엄=맞다. 과거 사스(SARS) 등을 거치면서 홍콩, 싱가포르 등 심지어 미얀마까지도 모두 호흡기발열클리닉을 두고 독립된 동선을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 호흡기 발열 증상의 환자도 편히 진료받고 병원도 보호가 되는 시스템이다. 이번 기회에 활성화 해야 한다. 코로나19 이외에도 호흡기 전파 질환은 많다. 제도를 바꾸고 예산을 배정해 인력지원 할 수 있는 기회가 돼야한다. 장=그렇다. 대한민국 역사상 복지부가 이렇게 주목을 받은 적이 있나. 이번 기회에 5~10년후를 내다보는 감염병 관련 큰 그림이 나왔으면 한다. 솔직히 지금은 임기응변 정책 뿐 아닌가. 고령층 추가접종도 그렇다.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이 잡듯이' 찾아서 접종하도록 했으면 한다.(전원 웃음) 말 나온 김에 백신 접종 얘기해보자. 성인 접종률 90%인데 확진자 왜 이렇게 계속 나오나. 엄='이 잡듯이'라는 표현이 참 마음에 든다. 나의 심경이다(웃음). 지난 5주간 사망자 분석을 해보면 전체 사망자 72%가 성인 미접종자 10%에서 나왔다. 그만큼 백신 접종은 중요하다. 부스터샷도 4개월로 앞당겼다. 접종률이 높으면 재택치료 모니터링으로 이 유행을 견딜 수 있다. 항바이러스가 들어올 예정인 2월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버텨야 한다. 정=사실 청소년 접종 환자가 거의 없다. 보호자들 걱정이 큰 것은 이해하지만 정부에서 안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좀 더 강하게 줘야한다. 장=접종 초반에는 의사들도 많이 긴장했다. 그런데 촉탁의로 가는 요양원에 80명 고령의 환자들에게 접종을 한 이후 자신감이 붙어서 고령의 내원환자에게는 적극 권한다. 엄=맞다. 백신접종 동기부여가 가장 강하게 일어날 때가 자신의 주치의가 권고할 때라고 하더라. 60대이상 장기 내원 환자에게는 적극 권유할 필요가 있다. 왼쪽부터 정성관 이사장, 엄중식 교수, 장현재 원장 최근에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얘기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엄=어렵다고 본다.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 약은 부족할 것이다. 내년초에 들어온다는 치료제는 40만명분만 간신히 구한 것이다. 투여 대상은 고위험군으로 제한적이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없다. 다만, 치료제가 확보되면 재택치료를 안전하게 갈 수 있다. 재택치료도 화두다. 우리아이들병원은 현재 재택치료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정=일단 365일 24시간 돌아가야 하다 보니 간호사 8명, 의사 8명, 행정인력 4명을 투입했다. 의사들은 당직의 체제이고 모니터링은 간호사들이 계속한다. 위드 코로나 전까지는 하루 20~30명 수준이었는데 위드 코로나 이후 60명까지 급증했다. 더 이상은 어려워서 60명까지만 받겠다고 했다. 정부는 개원가까지 재택치료를 확대 추진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정=충분히 가능하고 또 필요한 부분이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약 처방 기준이 정해져 있다. 사실 이부분은 항생제 되도록 자제하고 스테로이드는 아예 쓰지 말라고 하는데 의사들에게 약 처방 재량권을 줬으면 한다. 환자전원은 사실 의사가 결정하기 보다는 환자들이 먼저 요청한다. 본인 스스로 느끼는 게 큰 것 같다.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인)일부 환자는 불안해서 12번씩 전화한다. 그런 환자들은 이송하는 게 맞다고 본다. 엄=앞서 전문가회의에서 동네의원 의사들이 재택치료에 참여하도록 하자고 주장했었다. 환자를 누구보다 잘 아는 주치의 아니겠나. 환자가 담담의사를 지정하면 그 동네의사가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일각에선 개원의는 코로나19환자 치료 경험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데 재택치료 대상은 고위험군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법이 필요 없다. 모니터링 수준이다. 현재 12월 2째주 5000명을 넘어갈 것이라는 추계가 있더라. 병상확보는 한계가 있다. 그때가 되면 개원가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위기상황에서 손을 나눠야 한다. 장=그렇다. 개원가에서 지금부터 준비를 하고 있어야한다. 의사들은 위기가 닥치면 자연스럽게 스스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재택치료 중 사망 등 의료사고 발생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험을 들어서 배상을 대신하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정=맞다. 확진자가 더 늘면 의원급으로 확대해야 한다. 의사라면 바이탈 사인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병원급에서 운영 중이지만 장기전으로 가면 체력적으로 힘들다. 낮시간대라도 분산시켜야 한다. 왼쪽부터 정성관 이사장, 엄중식 교수, 장현재 원장 최근 돌파감염이 발생하고 접종률 상승에도 확진자가 지속되다 보니 마스크를 벗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번 기회에 의료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엄=얼마 전 노인의학회 발표에서 의료체계 혁신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기회에 판을 뒤집었으면 한다. 의료계가 말하는 의료계가 원하는 의료체계 개편은 이럴 때 해야 하는게 맞지 않나. 그렇지 않으면 해결이 안되니까. 지금의 상황이 마무리되면 정책의 대화 창은 닫힐 것이다. 지금이 판을 바꿀 좋은 기회인데 의협, 병협은 어떤 생각인지 모르겠다. 의료계 내에서도 코로나19 시국에 의사협회와 병원협회의 역할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다. 어떻게 보나. 장=의사협회가 지금의 유리한 상황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개탄스럽다. 전문가 집단의 대표인 의사협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코로나19 관련 스피커가 없다. 문제점을 지적하고 앞으로의 해법을 제시하거나 불안한 국민들을 안심시키는데 주도권을 갖고 가야한다. 그래야 의협의 국민적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엄=사실 코로나19 직후, 가장 좋은 모델은 의사협회를 주축으로 TF를 구축하고 일정하게 자료를 생산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인지 이를 피하는 듯했다. 의협이 요청하면 의사들은 참여할텐데 그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정=나 또한 지역의사회에서 일을 꾸준히 하고 있고, 의료계 단체가 너무 많지만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의협은 물론 어디서도 지침을 받지 못했다. 한 동료 원장은 개인적으로 아는 의대교수한테 자문을 구해서 호흡기전담클리닉을 꾸렸다고 하더라. 부러웠다. 의사협회 내 의사들이 모여 원팀이 돼야 대정부 협상이 되지 않을까. 지금은 의협은 개원의 단체, 병협은 병원경영자 모임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정부의 역할도 얘기해보자. 복지부는 코로나19 대응으로 의료계 주요현안이 연기되고 있다. 질병청을 독립한만큼 복지부와 질병청 업무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떻게 보나. 엄=질병청 승격 타이밍이 안 좋았다. 독립된 조직이 신설되고 자리를 잡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인력도 충원해야 하고. 하지만 코로나19 시국에 질병청으로 승격되면서 자리는 늘었지만 인력 충원이 안되고 있다. 과장급도 부족해서 복지부에서 수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질병청 자체 예산도 부족하다. 독자적으로 굵직한 사업을 추진할 수 없는 예산과 인력, 조직을 갖고 있다보니 복지부와 업무를 나눌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독립하면서 질병정책 역할을 가져왔어야 하는데 그것 못했다. 과거 메르스가 끝나고 청 승격 논의가 있을 때 추진했다면 지금쯤 탄탄한 조직이었을 텐데 아쉽다. 이는 복지부가 보건과 복지로 묶여있는 한 지금의 문제는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보건부 독립을 한번 더 고민해야 한다. 미국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경우 뉴스레터 편집 등 업무에만 200명의 직원이 있는데 한국의 질병청은 전 직원이 340명인게 말이 되나. 복지부 등 정부조직도 인력이 필요한데 왜 돈을 안쓰나. 장=핵심은 질병청과 보건소와의 관계다. 보건소가 지자체 소관이다 보니 속전속결이 어렵다. 질병청이 전국 보건소로 업무를 내리면 시시각각 지침변경 전달이 빠를텐데. 결국 개원가에도 지침 전달이 늦다. 질병청에서 지자체로, 지자체에서 보건소로 또 내리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업무효율성이 떨어진다. 질병청 조직의 전국화가 필요하다. 엄=매우 중요한 지적이다. 나 또한 모든 보건소가 지자체 소속이 아닌 질병청 소속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수차례 제안했다. 하지만 지자체들의 반대로 쉽지 않은 것 같다. 질병청은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전문가 조직이어야 하는데 점차 행정조직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공무원 조직은 행정조직의 기본적인 틀을 벗어날 수 없지만 질병청은 전문가 조직으로 성장해야 한다. 왼쪽부터 정성관 이사장, 장현재 원장, 엄중식 교수
2021-11-22 05:45:59병·의원

요양병협 "요양병원 종사자 추가 접종 선택 아닌 필수"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요양병원협회가 요양병원들의 코로나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다. 기평석 회장. 대한요양병원협회(회장 기평석)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 돌파감염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직원과 입원환자, 간병인이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이 최선인 만큼 접종 비동의자들을 설득해 전원 접종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달 일상회복 방역체계 전환 이후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는 10월 첫째주 2288명에서 11월 첫째주 4434명으로 급증했다. 고령층 사망자 역시 같은 기간 47명에서 122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고령환자가 많은 요양병원 확진자는 8월 33곳 339명에서, 9월 41곳 367명, 10월 74곳 1632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요양병원의 추가 접종 동의율은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평석 회장은 "백신 접종완료자라 하더라도 항체보유율이 30~40%에 불과하다보니 돌파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요양병원의 항체보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전체 구성원 모두 신속하게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가접종할 것이냐, 하지 않을 것이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 게 절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추가 접종할 것이냐, 아니면 접종을 하지 않고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냐 둘 중의 하나이다. 요양병원 종사자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환자들을 위해 반드시 추가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요양병원협회는 접종완료 후 5개월이 경과하면 추가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한 방역당국의 지침 개정 개선도 요구했다. 기평석 회장은 "노인들의 백신 항체보유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접종 시점을 접종완료 후 5개월에서 4개월로 앞당겨야 한다. 단기간에 추가 접종률을 높일 수 있고, 돌파감염도 막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21-11-16 18:09:19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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